오늘 서영이와 은준이는 아빠와 함께 [잭 더 자이언트 킬러](Jack the Giant Slayer, 2013)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원래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였는데, 아빠가 아빠와 함께 본다면 괜찮다고 하긴 했지만 혹시라도 경찰관이 잡으러 올지 조금 불안해 하면서 보게 되었어요.)


영화는 거인들이 괴물로 나와서 무섭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서영이와 은준이는 아빠와 "신비한 왕관만 있으면 거인들이 꼼짝달싹을 못하는 내용은 거인들이 아무리 멍청해도 그렇지 말이 안된다"고 얘기를 나누었어요.



은준이의 모험

그날 밤 은준이는 꿈에서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 나왔던 무시무시한 괴물, 거인을 한 명 만났어요. 은준이는 맞서 싸우고 싶었지만 영화에 나왔던 다른 어른들처럼 도망가야만 했어요.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도록 뛰었지만 거대한 거인이 성큼성큼 쫓아오는 발걸음이 워낙 빨라 따돌릴 수가 없었어요. 잡히면 영화에서처럼 거인이 은준이를 한 입에 삼켜버릴 것만 같아 은준이는 힘껏 달리면서도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렀어요. 거인이 바로 뒤까지 쫓아와서 은준이를 잡으려는 찰나 거인은 갑자기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어요.


은준이는 뒤돌아서 숨을 가삐 내쉬면서 영화에 나왔던 신비한 왕관이 없나 주위를 살펴보았어요. 그 순간 거인이 벌떡 일어서더니 다른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어요. 그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서영이 누나가 도망가는 모습이 보였어요. 은준이는 누나를 구하기 위해 거인을 쫓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인이 커다란 손으로 누나를 잡으려는 찰나 은준이의 눈 앞에 반짝 빛나는 왕관이 툭 하고 떨어졌습니다. 은준이는 재빨리 왕관을 머리에 쓰고 거인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예의 없는 괴물아! 당장 그만두지 못해!"라고 말이죠. 거인은 은준이가 쓴 왕관을 보자 마자 은준이에게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얌전해진 거인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게 된 은준이는 누나와 함께 거인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타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은준이는 누나를 구하게 된 것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은준이는 이제 누나와 말다툼을 할 때면 그 때 누나를 구해 준 이야기를 꺼내면서 말다툼에서 이기려고 할 수도 있겠죠?



서영이의 모험

그날 밤 서영이는 꿈에서 어떤 숲 속 길을 걷다가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 나왔던 공주가 입었던 예쁜 갑옷을 발견하였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주인이 안보이는 것 같아 서영이는 그 반짝이는 갑옷을 한번 입어보았습니다. 갑옷이라 몸은 무거웠지만 마치 공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옷이 있던 자리에는 영화의 잭이 가지고 있던 콩나무 씨앗과, 왕관이 함께 있었습니다.


서영이는 이 물건들을 가지고 숲 속을 헤매다가 무시무시한 괴물, 거인을 만나게 되었지요. 사실 직접 만난 게 아니라 거인이 은준이를 뒤쫓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영이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거인을 뒤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인이 은준이를 잡으려는 찰나 서영이는 콩나무 씨앗을 앞으로 던졌습니다. 콩나무 씨는 물기를 머금고 순식간에 커다란 콩나무 줄기가 되어 거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거인은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고 은준이는 잡히지 않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인이 서영이가 있는 것을 알아채고 이번엔 서영이를 잡으려고 뒤쫓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 서영이는 왕관을 손에서 놓치고 말았어요. 서영이가 거인에게 잡히려는 찰나 갑자기 은준이가 거인에게 소리치는 것이 들렸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괴물아! 당장 엎드리지 못해!"라고 말이죠. 거인은 은준이가 쓴 왕관을 보자 마자 놀라서 뒤로 나자빠졌습니다.


얌전해진 거인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게 된 서영이는 동생과 함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영이는 동생을 구하게 된 것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서영이는 이제 동생과 말다툼을 할 때면 그 때 동생을 구해 준 이야기를 꺼내면서 말다툼에서 이기려고 할 수도 있겠죠?


그나저나 은준이 앞에 툭 하고 떨어진 왕관은 혹시 어떤 누군가 던져준 것은 아니었을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