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돈 있는 이들은 자식을 유학을 보내고, 조금 있는 이들은 이사를 해서 좋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모인 학교에 다니게 하고, 평범한 부모들은 애써서 학원과 과외비용을 지원하고, 돈이 없는 부모들은 학교를 그만두게 하는 것이 지금의 대안인가요.
 
대안이라고 등장하는 자율형 사립고와 특목고 역시 돈에 의한 순위가 정해지고 계급이 세습됩니다. 돈 없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지금의 경쟁시스템에서 상위 그룹에 들기는 힘들죠. 알면서도 끌려가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선택할 방법이 있을까요. 돈이 없다면 선택의 폭이 크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대안학교가 떠오릅니다. 학교가 초기의 인성과 사고의 '대안'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중평입니다. 게다가 학비도 만만치 않아서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의 경제력이 아니면 다니기 힘든 '귀족학교'라는 비아냥거림도 듣습니다.
 
두 번째,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의 차별로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몇 학교들의 경우가 있습니다. 서울 외곽의 몇 학교와 지방 시골학교들이 등장하고 있죠. 치열해지는 경쟁률과 부모의 개입으로 (별로 좋지 않은 의미의)변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죠.
 
세 번째, 학교를 그만두는 일은 분명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답니다. 아이가 '자율'에 대한 욕구로 결심하면 부모가 걸림돌이 됩니다. 반대로 부모가 설득해서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한 주관과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서 있지 않은 경우 부모와 아이 모두 혼란을 겪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완전히 주변사람들과 독립해서 살아야 할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번 누군가와의 만남조차 힘이 들게 됩니다.
 
힘듭니다.  어느 하나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교육은 죽었다.  학교는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변화를 꾀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 오마이뉴스 책동네, 임준연(withsj)님 "두려움을 벗으면 교육이 보인다" 중에서
두려움은 강력한 힘을 지닌 잠재된 정서다. 두려움은 두뇌가 더 높은 차원의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들며 자동적 생존반응이라는 옆길로 가게 한다. 이 자동적 생존반응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두려움은 부모가 자식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올바르게 사고하지 못하게 막는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학교가 제멋대로의 표준에 근거해서 학습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할 때 의문을 던질 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두려움에 질린 부모들은 다시 아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두려움에 빠진 교사들이 좌지우지하는 교실로 돌아온다. 그 교사들 또한 두려움의 노예가 된 교장의 감독 밑에서 애태우며 견뎌내고 있는 처지임은 말할 것도 없다.
                                   -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 중에서
                                     (오마이뉴스 책동네 "두려움을 벗으면 교육이 보인다"에서 재인용)
                                   - 책 정보 :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씀, 공양희 옮김/ 민들레/ 9,000원

아이들 키우면서 가졌던 고민의 핵심을 짚어주는 글 같습니다.  그래서 좀 많은 내용이지만 옮겨 적고 고민을 안고 가면서 항상 염두에 두고 있으려고 합니다.  아직은 앞길이 두렵기는 하지만 용기와 희망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보다 주체적이고 행복한 우리와 아이들을 위하여~~.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생각할 여유도 생기길...)

(덧붙여) 온라인 서점 링크 : YES24,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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