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번만은 자기 자신의 소신대로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의 "사표 심리", "표를 분산시키는 배신자(?)"라는 억압에 굴하지 말고 말입니다. 어차피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서민들의 생활이 크게 변하는 거 아닌 거 같고, 더 먼 미래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기업 매각부터 국외 파병까지 거의 모든 반민중적 정책을 지지 내지 방관해온 부르주아 자유주의자들을 "비판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은, 진보 정당으로서는 일종의 "자기 부정"에 가깝습니다.
진보 정당의 힘과 슬기란 한국을 신자유주의화시킨 사람들에게 들러리 서줄 정도 밖에 안된다면 그러면 진보정당을 굳이 할 필요는 뭐가 있겠습니까? 
개인으로서의 "비지"는 결국 일종의 정치적인 "자아 포기"가 아닌가 싶어요.
정치란 꼭 권력을 획득하는 장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정치라는 장에서는 사람마다 그 소신, 그 생각을 외면화시켜 타자들과의 소통과 연대를 모색하는 것이죠.  그러한 측면에서는 정치의 장이란 대자적 자아 형성의 장이기도 해요.
그래서 자신의 내면에 전혀 맞지 않은 정치인을 오로지 "사표 심리" 등 정치공학적 고려 때문에 찍는다는 것은 결국 자율적인 자아 형성 및 외면화에 대한 스스로의 포기 정도입니다. 자율적 개인으로 살지 않겠단 이야기죠.

- 박노자님 "비지론", 내지 "자아 배신" 중에서

(덧붙여) MB가 전면에 나선 북풍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지만, 이럴 때일 수록 더욱더 박노자님 말씀처럼 자기 정체성, 즉 무엇이 진정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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