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처음에는 나도 별 수 없는 "과거 한 때 변혁을 꿈꾸었으나, 이제는 신자유주의에 물들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자괴감이랄까 복잡한 감정의 흐름 속에서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읽다 보니 조금씩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글 부분에서 말입니다.

김규항 씨에 대한 마음도 처음에는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가능하다는 얘기는 하나도 없고 너무 원론적인 거 아냐? 라는 반감에서, 차츰 이 분도 많이 노력하고 있구나, 참 솔직한 분이구나 하는 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인터뷰를 책으로 엮은 것은 처음 읽어 보는데, 한 사람의 생각과 일, 사생활도 조금 들여다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은 느낌입니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게 떠오릅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아야 하고 현재를 위해 살아야 한다"라는 취지의 말씀에 대해서는 저는 좀 단정적이지 않느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 24시간 얽매어 살면서 그래도 조금씩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준비하는 약간의 다짐과 노력이 진행 중인 것 만으로도 힘든데, 이런 생활 속에서 어떻게 단번에 현재를 위해 살 수 있느냐 라는 생각인데, 즉 김규항 씨 말씀은 좀 이론적(이상적)이지 않느냐라는 비판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읽다 보니 오해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오늘 하루 힘들게 보내면서 생각으로 미래를 꿈꾸지만, 그래도 현실 속에서 조금씩 실제 행동으로 바뀌는 모습을 가꾸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한 노력 자체가 희생이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복, 즐거움으로 될 날이 오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밑줄 치면서까지 읽었는데, 자세한 정리는 나중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덧붙여) 쭉 써놓고 보니 말이 두서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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