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살아가고 싶지만..

2010. 4. 24. 22:11
회사에선 나름대로 치열하게(?) 산다(나이 들고 아이 가지면서 많이 변했다).  상사 눈치보고 MBO 평가에서 다른 사람에게 뒤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때론 본성을 못이겨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거나 짜증도 내지만 곧 후회하며..

일할 땐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현재의 나의 일 속의 삶은 진짜 치열한 삶일까?  하고 싶었던 일,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살지만 주어진 여견 속에서 경쟁의식을 갖고 못난 사람이란 소린 안들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삶의 태도일까?  일면 그럴 것이다.  하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엔 허전함이 남는 것은..

정말 이 나이에 올바른 삶으로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모든 분야에 대해서는 정말 어렵겠지만, 출발점은 아이에게 두고자 한다. (비슷한 고민, 넋두리를 나누면서 얘기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아이와 함께 큰다는 것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계속해서 나를 돌아보는 과정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일만이 아닌 나의 삶의 일부분에서나마 진짜 치열하게 살고 싶은 욕망(?) 아니면 의지일 것이다.  물론 관념 속의 얘기일 뿐일 수도 있고, 사실 실제 행동에선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대신에 아이에게 그것을 투영해 "우리 아이가 나처럼 살지 말았으면.."하는 부모의 욕심이 작용하는 것일 터.

이런 소망, 욕심이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지나간 아비의 삶에 대한 후회에 따르는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한 것만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진정하게 나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나를 이끌어야 할텐데..

- 토요일 밤 늦게까지 회사에 나와 일하면서 든 상념..

(덧붙여.1)  종교가 아닌 영성적인 모임에 참여를 해볼까?
(덧붙여.2)  이념적 지향이나 올바른 삶을 고민하기 이전에 사람들하고(가족을 포함해서) 원만한 성격으로 개조부터 먼저 해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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