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도마복음한글역주>(알라딘, YES24, 인터파크)를 읽었습니다.  총 3권으로 되어 있고, 1권은 책 제목이 <도마복음이야기 :  이집트 이스라엘 초기기독교 성지순례기>로 되어 있습니다.

1권을 읽은 것은 6월 중이었고, 나머지 2권은 2주일에 걸쳐 읽었으나 3권은 꼼꼼히 읽지는 못했습니다. 
도올이 말하길 도마복음에 기술된 예수의 말은 공관복음 4서보다도 더 진실한 살아있는 예수의 육성에 가깝다고 합니다.

읽어 본 제 소감은 (제가 예수를 종교적으로 '믿지' 않는 점을 미리 밝혀야하겠습니다) 예수가 위대한 인류의 스승이라면, 과연 도마복음에서 예수가 한 말이 맞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도마복음이 예수의 육성이든 아니든 관계 없이 거기에 씌여진 말은 깊은 사색을 하게 해줍니다.

도마복음의 예수가 말한 내용 중 제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씀을 일부 적어 보았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돈을 많이 지닌 부자가 있었다.  그가 말하기를, '나의 돈을 투자하여, 뿌리고, 거두고, 심고 하여 나의 창고를 곡물로 가득 채우리라.  그리하여 부족함이 없이 살리라.'  이것들이 바로 그 부자가 그의 가슴 속에 간직한 생각들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날 밤 그는 죽었다.  귀 있는 자는 들어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저녁부터 아침까지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세상으로부터 금식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나라를 발견하지 못하리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너희 것임이라."
==>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부질 없을 뿐더러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이다.  세속의 물질적인 것에 대한 탐욕, 욕망을 끊어라.  오히려 '자발적'(이것은 제가 의미를 덧붙임) 가난에서 가치를 찾아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누군가 모든 것을 안다 해도, 자기를 모르면, 모든 것을 모르는 것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구하는 자는 찾을 때까지 구함을 그치지 말지어다.  찾았을 때 그는 고통스러우리라.  고통스러울 때 그는 경이로우리라.  그리하면 그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되리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고통을 겪기에 생명을 발견하는 자여!  복이 있도다."
==>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끊임 없이 탐구하라.  영혼의 단련에는 고통이 있겠지만 생이 다할 때까지 추구한다면 그 과정 자체에서 기쁨을 얻을 것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미움을 받고 박해를 당할 때에 너희는 복이 있도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방랑하는 자들이 되어라."
==> 추구하는 길은 험난하고 시기와 박해를 받을 것이지만, 절대 굴하지 말고 전진하라.  연대의 손길을 뻗어야 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고독 속에서 끝까지 혼자서 갈 길이라는 자세로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나름대로 저의 용어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만, 말만 너무 거창한 것 같기도 하고 부끄럽습니다.  적은 것의 1%라도 행하고 있는지 자문하게 되고, 궁색한 변명이 생각날 뿐이네요. 

1권, 2권은 중앙SUNDAY에 연재되었던 것이라고 하는데, 이 검색 결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종교적인 관점으로든 철학적인 관점으로든 한번 읽어봐야 할 책 같습니다.

예수가 살았던 곳을 탐사하면서 찍은 수많은 미려한 사진들은 많은 감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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